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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 책 리뷰

by KDH Blog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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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빠져있는 작가라고 한다면 단언코 나쓰메 소세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 봤는진 모르겠는데 일본의 국민작가 1위로 선정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흥미가 생겨 요즘들어 챙겨보고 있는데요. 나쓰메 소세키하면 유명한 작품이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번에 리뷰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그리고 마음 인데요. 아무래도 대표작이라고 다들 말하니 궁금해져서 한 번 읽어보기로 생각하게 되어 구매를 했습니다.

참고로 마음은 이미 예전에 제가 한 번 리뷰한 적 있죠.

 

2023.07.09 - [리뷰/책] - 마음: 나쓰메 소세키 책 리뷰

 

따라서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두 작품은 서로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마음의 경우는 철학적인 메세지가 담긴,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책 제목과 같이 화자가 고양이입니다. 으레 동물 화자가 그렇듯 사회에 대해서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면모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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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문장부터 뻔뻔합니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고양이 주제에 어디서 배웠는지 모를 인간의 언어로 당당하게 자기가 고양이라고 하는 것. 그 치기어리달지 뭐라 할지 모를 당돌함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글을 쓴건 결국 고양이가 아닌 작가 나쓰메 소세키 본인이겠지만요.

여하간 고양이 화자로서 서술이 시작되는 초반답게, 첫 1부 내용은 철저히 고양이의 주변 환경을 위주로 내용이 서술되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바라본 자신의 주인들의 모습, 고양이의 일상, 고양이 주변의 다른 고양이들의 존재. 정말 제목 그대로 고양이 자서전과도 같은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쯤에서 알아야 될 사실 한 가지는 이 책이 상부, 중부, 하부 총 3부로 나눠져 있으며 작가 자신도 스스로 인정하였듯 완결조차 정해지지 않을 만큼 그 내용이 정리되지 않았던 책이라는 겁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바는 뭐나면 상부의 후반으로 갈 수록, 그리고 그 이후 중부부터는 고양이의 일상 내용과 멀어져 점점 고양이의 주인이 중심이 되는 내용 위주로 책이 진행된다는 겁니다. 사실상 셜록홈즈처럼 화자만 왓슨이고 실질적으로 주인공 홈즈 위주로 내용이 전개되는 것 처럼 말이죠.

그런 점에서 저는 사실 굉장히 아쉬운 책이었습니다. 차라리 초장의 컨셉처럼 고양이 주변 일대기로 내용을 쭉 밀고 가든, 아니면 처음부터 고양이가 화자일 뿐인 고양이 주변 인물들 일대기로 가든 하나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별로라고 물어보면 그건 또 아닙니다. 개별적으로 봤을 때 나름의 매력이 있었거든요. 고양이를 메인으로 한 얘기의 경우 그 나름의 고양이 사회에 대해 재밌게 그려나간 점이 좋았습니다. 고양이 주변 인물들 얘기의 경우 나름 개그적인 요소도 있었고, 또 인물들간의 이야기 전개도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그렇게 이야기에 몰입해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고양이 화자로 전개가 돌아간다거나, 또 어느순간부터 고양이 화자 입장이 아닌 주변 인물들 위주로만 구성된다거나 하는 부분이 어색해서 제게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600 페이지를 넘는 방대한 분량에 비해 중간중간 루즈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느낌은 차치하고, 분명한 사실 중 하나는 이 책이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인즉 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분명한 요소가 있다는 것인데요. 앞서 언급한 이 책의 매력 포인트가 그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여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대표작치고는 아쉽다는 것이지만 말이죠. 어쩌면 고양이 화자로 작품을 전개하는 시도가 그 당시에는 매우 신선한 시도였던걸까 싶기도 합니다.

 

한 발 빼자면, 하나의 작품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평을 하더라도 100% 호평만 있을 순 없듯이, 많은 사람들이 대표작으로 꼽더라도 저는 아쉽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 의견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의견으로서 참고만 해주시고 어쨌든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중 하나라고 하니 궁금해서 읽어보실 분들은 충분히 읽으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이렇게 종이책으로 소장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만.

 

거의 혹평만 하긴 했는데... 그래도 분명한 매력이 있는 책이라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어쨌든 오늘의 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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