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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무인양품은 90%가 구조다(마쓰이 타다미쓰 저)' 책 리뷰

by KDH Blog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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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은 90%가 구조다 : 마쓰이 타다미쓰> 책 리뷰

 

 

취업 한파 시기라고 불리는 요즈음, 나는 다행히도 한 군데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다.

 

품질 관련 업무를 하는 부서였다.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를 졸업했는데 운 좋게도 전공을 살려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무인양품은 90%가 구조다' 를 읽기로 다짐한 것은 이 책이 품질관리 업무와도 관련있었기 때문이다.

 

출처: 알라딘

 

저자는 마쓰이 타다미쓰라는 현 무인양품의 회장인 사람이다. 책을 작성할 당시에는 무인양품의 사장이었는데, 그가 취임할 당시 무인양품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01년 회사 최초로 38억엔의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드디어 이 회사도 끝났다는 패배주의가 팽배했으나 이때 저자는 물러서지 않고 개혁에 착수했다. 그리고 그가 가장 먼저 시도한 일은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디테일을 위한 구조' 혹은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무인양품의 매뉴얼이다.

출처: 브런치

 

나도 그렇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랬겠지만 회사 매뉴얼이라는 것은 반드시 도움된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매뉴얼만 따라가다 수동적인 자세가 되기 쉽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부분을 마쓰이 타다미쓰 회장도 짚고 넘어갔다. 그는 책에서 말했다. 매뉴얼이란 그저 '보고 따라할 것'이 아닌 '모든 사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수정 및 보완을 해나가는 것' 이라고.

 

이렇듯 매뉴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가지게 된다면 매뉴얼의 숙지는 물론이고 모든 사원들이 일종의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정말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출처: kirakira0111 티스토리 블로그

 

하지만 솔직히, 책의 모든 내용이 내게 와닿았던 것은 아니다. '무인양품은 90%가 구조다'는 일방적으로 무인양품의 업무 방식에 대해서 소개하며 '우리 회사는 이런 식으로 일해요' 라고 알려주는 내용이며, 당연한 말이지만 무인양품의 방식이 모든 회사에 알맞게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회사, 모든 집단은 저마다의 문화가 있으며 어떤 회사에서는 미친듯한 효율을 뽑아내는 방식이 어떤 회사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20년 전에 시작됐던 무인양품의 업무 방식이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10년 20년의 세대 차이가 많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럴진데 과연 20년 전의 무인양품의 방식이 현재는 얼마나 통할지 의문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은 소감으로는, 어디까지나 참고용 혹은 '아 이런 업무 방식도 있구나' 하고 이해하는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어떨지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너무 감명깊게 느껴서 당장에 활용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그것도 얼마든지 괜찮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혹시나 '품질 관련 책을 읽어보고 싶다' 는 목적으로 읽어 볼 생각이라면 본인이 품질 관리, 품질 보증 관련 업무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본인은 '개발 품질' 관련 업무였으며 그 업무 성격이 판이하게 달랐기에 터놓고 말해서 이 책이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무인양품은 90%가 구조다 : 마쓰이 타다미쓰> 책 리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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