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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순리를 거스르는 자들 : '역행자'(자청 저)

by KDH Blog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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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별 거 없다. 그저 수많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빠지지 않고 상위권에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강렬한 책 문구 소개가 내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오타쿠 흙수저에서
월 1억 자동 수익을 실현한 무자본 연쇄창업마, 라이프해커 자청의 인생 역주행 공식 대공개!

-역행자 책 소개 문구 中-

 

원래는 평균 이하의 삶을 살았던 저자가, 지금은 엄청난 성공을 이뤄낸 자수성가형 인물이 되었다는 점. 이 부분에서 나는 굉장한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흔히 시중에 나와있는 자기계발서들은 말한다. 시간을 투자하고, 한 가지에 집중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해라! 라는 것들. 쉽게 얘기할 수 있는, 어찌보면 다들 이미 알고있는 뻔한 성공 공식들. 그런 뻔한 요소가 전혀 없다는 게 좋았다.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이렇게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현재, 앞서 말한 과거와 달리 부지런히 계획적으로 보람찬 인생을 살고 있냐고? No!

표지 사진

책 속에서 저자는 말한다. 본인은 여전히 게으른 인물이며, 심지어 이 책의 원고 역시 빠듯한 일정과 더불어 마감기한을 지키지 못할 시 천만원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인 뒤에야 비로소 겨우 완성을 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그런 현실적이고 지극히 평범한 면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렇듯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점. 이런 점에서 리스펙과 동시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나를 자극시키기에도 충분했다. 현재 취업시즌 막바지에 들고 있는 시기에, 나는 수많은 회사를 지원하고 수많은 좌절을 맛보았다. 자기소개서 부터 많이 빠꾸를 먹었고, 인적성 시험, AI 면접, 비대면 면접 대면 면접 등 갖가지 단계마다 쓴 맛을 봤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단 한군데도 합격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나름의 안정감을 가지고 블로그 글을 쓰고 있다. 다만 수없이 겪은 실패가, 그동안 나름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을 평범한 인물이라고 여기게 되기에는 충분했다. 그런 내게 이 책이 다가왔다.

 

이 책은 말한다.

10대 때의 그는 외모, 돈, 공부, 그 어떤 것에서도 최하위였다. 그러던 스무 살 무렵, ‘인생에도 게임처럼 공략집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삶이 180도 바뀌기 시작한다.

-역행자 책 소개 문구 中-

 

물론 이 책에서도,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일단 시작하라'는 얘기는 나온다. 일단 해보는 것. 이건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일단 뭐든 해야지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결과가 나오지 않겠는가? 아무것도 안 하고 뭔가를 얻을 순 없다. 그리고 이 책에서 해보라던 것 중에 하나는 '일단 뭐든 블로그에다가 글을 써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다.

책에서는 말한다. 이런 간단한 것 조차 안 하는 사람들이 95%나 된다고. 그렇기에 이런 걸 실천하기만 해도 인생은 성공할 수 있다고. 나는 달라지고 싶었다. 적어도 '95%의 이들과는 다름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간만에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쓴다. 바쁜 시기가 지나고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쓸 수 있었던 것도 있다. 그러나 이유야 어쨌든 쓰고 있다. 그리고 이는 위대한 움직임을 향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하고 싶다. 열등감을 가지고 살았던 취업 시즌을 보내고, 그 말미에 다시금 열정을 가지고 새로 태어나기 위해.

 

그럼 이제 책을 읽은 소감을 말하겠다.

 

'힘든 시기에 마침 딱 내게 찾아온 인생 책'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거다. 그 어느 시기에 맞이했어도 내게는 인생 책이 되었겠지만, 특히나 지금 같은 시기를 겪고 있는 내게 있어서는 정말 기적같이 찾아온 보물같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기를, 본인의 조언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놓았듯이, 내게도 그랬다. 책 한 권을 통해 이렇게까지 내가 변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일단 앞서 말했듯 다시금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일종의 가이드라인 같은 것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두개의 목표가 생겼다. 독서 열심히 하기. 그리고 블로그 활동을 다시금 열심히 할 것.

 

물론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업무를 경험해 보는 것'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방식에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석박사 같은 연구원들이나 스포츠 선수들처럼, 한 분야에 집중하여 전문가가 되는 것으로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사람의 유형에 따라 맞는 방식이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 경우는 사실 한 분야에만 끈기있게 지속적으로 몰입하지 못한다. 어느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생각되면, 흥미를 잃고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렇듯 나 같은 유형의 사람들은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거 하나만 언급하고 싶었다.

 

다만 한 가지, 비록 나는 한 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 해도, 적어도 독서와 글쓰기 만큼은 어떻게든 부지런하게 계속 이어가고 싶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쓰고 있다.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이 블로그 세상에서, 이렇게 선언을 해서라도 어떻게든 이어가고 싶은 것이다. 마치 천만원을 걸어서라도 원고를 완성해냈던 글쓴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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