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책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제목이었다. 인스타 + 브레인. 예상컨데 SNS를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에 대한 뇌 과학 분석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맞았다. 책의 주된 내용은 스마트폰에 시간을 할애하는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쓰여져 있었다. 이 책은 스웨덴 출신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 '안데르스 한센'이 보내는 엄중한 경고였다.

위 말을 듣고 처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아마 다들 '스마트폰은 안 좋다는 뻔한 얘기나 하겠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얘기해주고 싶다. 그 생각이 맞다. 저자는,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에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뻔한 뇌 과학 책이라고 다들 생각하겠지만, 저자는 또 하나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스마트폰은 '많이 사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된다고 말이다.

이쯤에서 한 가지 고백해야 되겠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깟 스마트폰 쯤, 조금이라도 덜 쓰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혹은 '요즘 SNS 별로 안 하니까 나 정도면 별 문제 없겠지' 등등, 나는 책을 읽기 전까지 솔직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그래도 양호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에 내 생각은 바뀌었다.
앞서 말했듯, 저자는 지적했다. 스마트폰은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문제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의 집중력을 빼앗고 쓸데 없이 허비하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말이다. 혹시 그런 적 없는가?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진 않지만, '카톡이 오지 않았을까?' 라거나 '좋아요가 하나 더 늘지 않았을까?' 혹은 '합격 메일이 오지 않았을까?' 등의 생각에 사로잡혀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했던 적 말이다. 돌이켜봤을 때 나는 그런 적이 많았다. 그래놓고는 스마트폰을 덜 들여다 봤다고 속으로 만족하는 자기 착각에 빠졌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 가지 가능성에 사로잡혔다. '혹여나 그렇다고 해도 내가 스마트폰에 쓴 시간이 남들만큼 많진 않겠지?' 하지만 나는 내 아이폰의 스크린 타임을 확인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 사진은 이번주 내 아이폰 스크린 타임이다.

무려 평균 사용시간이 9시간 23분에, 최대 사용시간은 12시간 27분이나 되었다. 저거 보고 충격받아서 목요일부터 급격히 스마트폰 사용을 줄인게 눈에 띈다...ㅋㅋ
심지어 직접 사용한 스크린 타임이 저 정도니,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간접적으로 소비한 시간까지 따진다면... 나는 정말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사용한 셈이다. 나는 대체 얼마나 객관화가 되지 않은 인간이었던 것인가... 충격받으면서, 동시에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한 번 스크린 타임을 확인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본인 예상보다 적은 경우도 있겠지만, 아마 필자처럼 충격받는 분들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단순히 우리 삶에 안 좋다고만 생각했던 스마트폰이 예상보다 더 우리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 충격적인 스크린 타임(...), 그리고 언급은 안 했지만 책에 수록되어 있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부정적인 측면들. 물론 그렇다고해도 여전히 스마트폰을 끊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 스마트폰에는 뱅킹, 교육, 보안, 독서 등 내 삶에 필수적인 기능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읽기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이 책에 수록된 스마트폰의 각종 부정적인 영향들과 동시에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통계 자료들을 확인하는 것으로 스마트폰과 같은 테크놀로지를 현명하게 사용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다. 우리는 스마트폰이 생기기 이전에도 잘만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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