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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부자의 그릇'(이즈미 마사토 저) 리뷰

by KDH Blog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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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추천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구입해서 읽은 책 '부자의 그릇'. 사실 큰 기대는 안 하고 읽었지만 예상보다 흥미롭고 또 유익하게 읽었다.

 

출처: YES24

 

'부자의 그릇'은 경제관념 입문서이다. 하지만 이 책이 다른 경제관념 입문서들과 다르게 특이한 점이 있다면 소설 형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는 점이다. 주요 골자는 스승과 같은 존재가 한 명의 어리숙한 이에게 가르침을 주는 내용이다. 여기에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것까지 더해, 마치 '미움받을 용기'를 읽을 때와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어렵거나 복잡한 부분 없이 술술 읽혔다. 나같은 느림보 독자도 다 읽는데 대략 두 시간밖에 안 걸릴 정도로. 가히 왜 입문서라고 표현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쉽고 금방 이해되는 내용들.

출처: 알라딘

물론 '부자의 그릇'을 읽는다고 해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더 나아가 '부자의 그릇'을 읽었다고 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걸음마를 뗐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아는 뻔한 얘기지만 그렇게 쉽게 될 수 있을만큼 부자는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적어도 몇 가지, 내 경제 관념은 부서진 것 같다.

 

첫째, 사람마다 돈을 가질 수 있는 그릇이 다르다.

: 그동안은 누구나 큰 돈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봤다. 꼬꼬마 시절부터 초등학교때 까지, 나는 어른들이 쥐어주시는 천원짜리에도 당장에 바로 학교 근처로 달려가 백원짜리 불량식품을 사먹기에 급급했다. 중학교때는 몇 만원 모아서 게임 현질에 투자했고 고등학교 때는 문제집, 필기구 사는데 한 달에 몇 십만원 단위를 썼던 것 같다(당시 저축한다고 쥐꼬리만한 돈 모았던 것도 십만원 정도였던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다루는 돈의 단위가 늘어갔다.

그건 내가 성장해나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저자가 말하는 그릇의 크기가 다르다는 말은 그 나름대로의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빚을 지는 건 나쁜게 아니다.

: 물론 가능하다면 빚을 지지 않는게 좋다. 하지만 필요할때 빚을 지는 것에 대해서 꺼리거나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빚을 지는 것만큼 돈을 배울 수 있는 수단도 없다고 한다. 저자는 말했다. "1억원을 빌렸을 때 매년 나오는 이자가 300만원이라고 쳤을 때, 반대로 생각하면 매년 300만원만 지불하면 1억원은 갚지 않아도 되는 돈이다." 사실상 본인의 자산이 1억원 증가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물론 도저히 갚을 수 없을만큼 빚의 규모가 거대해지면 파산하게 된다. 하지만 자산 증가로서의 빚을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자유경제주의 세상인 오늘날 그것도 나름대로의 현명한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셋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 이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뻔한 얘기다. 나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자 노력했고, 그러지 않기 위해 명심하고 또 명심하며 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언급하는 것은, 실패란 '무언가 시도를 하고 나서야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돌이켜봤다. 혹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 시도조차 하지 않고 살아온 것은 아닌가? 실패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실패를 맞이할 수 있는 상황조차 만들지 않으려고 하진 않았을까. 나는 가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에는 회피를 해왔던 것 같다. 근데 이렇게 되면 사실 본말전도다.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실패를 겪자. 내가 이 글을 읽고 든 느낌이다.

 

 

 

위 내용을 보면서 대략 느꼈을테지만 '부자의 그릇'은 그다지 어려운 내용은 없다. 누구나 편히 읽을 수 있지만, 그래서 다른 경제관념서와 대비해서 엄청나게 유익하지도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입문용으로 좋은 책. 나는 이렇게 언급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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